한국아동문학인 협회 - 제1회 전국어린이 글짓기대회
성림 초등학교 고준
한국아동문학인 협회 - 제1회 전국어린이 글짓기대회
성림 초등학교 고준
<할애기 오래 살아^^>
저희 집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요. 그렇지만 저랑 아기 때부터 같이 큰 강아지가 있답니다. 바로 이모 강아지 애기에요. 강아지 이름이 애기에요^^ 이모가 애기를 처음 만난 건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 활동가서래요. 봉사활동 하다가 유독 마음이 가는 강아지가 있어서 입양해서 키우게 됐대요. 애기는 유기견 보호소에 오기 전에 어른남자에게 학대를 당했대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 아빠를 무서워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어릴 적에 이모가 저를 돌봐 주신 적이 있어요. 부모님은 공부방을 하시느라 맞벌이를 하시고 이모가 시간이 되셔서 저를 돌봐 주셨어요. 그때부터 몇 년을 제가 애기랑 같이 놀았어요. 이모가 대안학교 선생님이셔서 학교에 가서도 뛰어 놀고, 집에서도 같이 지내고 했어요. 저는 귀여워 했다고 생각했는데, 애긴 제가 괴롭혀서 저를 싫어했대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애기가 저를 지켜 준 것 같아요. 제가 어린이집 다닐 적에 저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 교실에 있던 화장실이 갑자기 넘쳐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거든요. 엄마는 지금도 똥 트라우마라고 놀리는데, 그때 충격으로 한동안 밥도 못 먹고 병원에도 다니고 했었어요. 그때 저를 도와준 게 미술 선생님하고 애기였어요. 미술 선생님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애기랑 놀면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모 집에 안 가게 되었어요. 애기하고는 가끔씩만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모가 캠핑을 가거나 하면 우리 집에 맡기고 가서 애기가 자고 가기는 했지만, 자주 놀지는 못했어요. 집에 와도 애기는 저를 피해서 도망 다녔어요. 저는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안아 주는건데 그게 애기를 괴롭힌 거래요. 애기는 엄마한테 가거나 아빠한테 가서 누워 있었어요. 아니면 침대에 누워서 있던가요. 아빠가 그러시는데 애기는 이제 할아버지라서 그러는 거라고 하셨어요. 애기는 15살이랍니다. 검색해서 보니까 개는 평균 수명이 15살 이래요. 사람 나이로 치면 저희 할아버지 보다 더 나이가 많은 거라고 했어요. 나에게는 귀여운 애기 인데 할아버지라서 조금만 놀고 쉬어야 하는 거래요. 이모가 그러는데 이도 빠지고,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린대요.
얼마 전에 애기가 이모랑 같이 집에 놀러 왔는데 그 날은 애기가 제 말을 잘 들었어요. 항상 저를 피해서 도망만 다녔었는데, 제가 "앉아", "기다려"를 시키면 다 따라해 줬어요. 엄마나 아빠말만 들었었는데, 이제는 제 말도 듣더라구요. 아빠가 그러시는데 아마 준이가 이제는 커서 말을 들어 주는 것 같다고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애기는 이제 아주 아주 할아버지 더라고요. 이모에게 애기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니까 예전에 6살 때인가 제가 그린 애기 그림을 보내 줬어요. 이모에게 용돈 받고 판 기억이 나는데 그림 속에 애기는 제가 괴롭혀서 그런지 슬픈 눈이에요^^ 저도 집에서 엄마 아빠랑 사진을 찾아서 어릴 적 제 사진이랑 애기 사진을 봤어요. 지금은 정말 싫은 바가지 머리를 하고 애기 옆에서 제 옆에 애기가 있었어요. 저는 커가고 있는데 애기는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아요. 지금도 귀여운 애기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귀여운 애기하고 이별해야 되겠죠...
작년에 저희 할아버지가 코로나에 걸리셔서 돌아가실 뻔 하신 적이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셨다고 그랬대요. 그때 엄마는 날마다 우셨어요. 제가 위로해 드려도 소용이 없었어요. “미안해 준아 엄마가 아직 준비가 안 되서 그래.”라고 하는데 저도 슬퍼서 같이 울었어요. 아 지금은 돌아오셔서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애기도 할아버지니까 병이 걸리면 많이 아플 거에요. 저희 할아버지처럼 걷는 것도 힘들어 할 거고요. 이제 애기가 집에 오면 그냥 옆에 앉아만 있어야겠어요. 제가 애기때 제 옆에서 애기가 절 지켜 준 것처럼 제가 애기를 지켜 줘야겠어요.
고마워 애기야, 그리고 할애기 오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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