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친구 협동조합> 팟캐스트 어린이라디오 어린이 기자
성림초등학교 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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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초등학교 고준
전에 몇번 저희 가족이 겪은 코로나 이야기를 썼었어요. 작년 11월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코로나에 걸리셨고어요. 할머니는 무사히 퇴원 하셨지만, 할아버지는 돌아 가실뻔한 고비를 몇 번 넘기시고, 이모 말처럼 작년 12월 24일에 크리스마스 선물 처럼 저희에게 돌아 오셨어요. 그리고 거의 일년이 지난 후에 저희 가족이 할아버지를 살려 주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나 뵈러 병원에 다녀 왔어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할아버지가 퇴원 하시고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기관지 절개 하시면서 목에 뚫린 구멍을 메우고 재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어떤 병원에서도 받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집에다가 장비들을 사놓고 병원처럼 꾸며 놓았어요. 목에 관을 넣어서 가래를 빨아 들이는 기계도 사고, 전동 침대에 그리고 여러가지 장비들을 들여 놓았어요. 그때에도 여러가지 도움을 주신 선생님이 국군수도병원 김동훈 선생님이세요. 이모와 계속 연락을 하시면서 저희가 해야 하는 일들을 알려 주셨고, 할아버지가 재활의학과 입원 하실 때가지 저희를 도와 주셨대요.
너무 고마워서 뭔가 해드리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이모랑 외삼촌 엄마가 청와대에 청원으로 칭찬을 올리시고, 여기 저기에 칭찬 글들을 많이 올리 셨대요. 저도 고마운 마음을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주최하는 감사편지 쓰기 대회를 해서, 감사 편지를 써서 김동훈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보내 드렸어요. 그 편지를 우체국에 가서 보낸 날이 6월 28일 이었어요. 그러다가 10월 12일에 답장을 받았답니다. 2달도 더 지나서 9월 말에 편지를 전달 받으셨대요. 군부대이고 코로나가 워낙 심해서 편지가 오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답장은 저하고 할아버지 그리고 저희 가족들에게 왔어요.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롤링 페이퍼도 적어서 보내 주셨고요.
제가 보내 드린 편지를 국군수도병원 공보실이라는 곳에 장교님들도 보셨다고 했어요. 공보실이 뭔지 몰라서 여쭤 봤는데,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지만 홍보실로 생각하면 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모에게 그 공보실 장교님이 연락을 하셨고, 국방 테레비젼이라는 곳에서 촬영을 오실 거라고 하더라구요. 군시설이라서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갈수 없는 곳인데, 촬영 팀이 오기때문에 특별하게 허락된 거라고 하셨어요. 병원에 가기 전에 할아버지는 새 옷도 사셨고 엄마 아빠는 떡도 맞추고 음료수도 사고 그러셨어요. 할아버지는 너무 감격 스럽다고 가시기 전부터 우셨어요. 그리고 10월 20일에 드디어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나뵈러 갔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군인을 본 건 처음이었어요. 친척 형 부대에 면회갔을 때 에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정말 많은 군인 아저씨들이 있었어요. 병원 입구에 흰 가운을 입으신 김동훈 선생님이 공보실 장교님들하고 같이 나와 주셨어요. 할아버지는 선생님을 보자마자 고마워 하면서 안고 우셨어요. 그런데 저는 제대로 인사도 못했답니다. 저도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조금 긴장되고 떨렸거든요. 그 다음에 모두 중환자실로 올라 갔어요. 그 곳에서 할아버지를 돌봐 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하고 인사를 했어요. 몇몇 선생님들은 우시기도 하셨지만 모두 기뻐하고 좋아했어요. 할아버지는 그때 중환자 셨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하셨지만, 모두 날 살려 준 은인들 이라면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 셨어요. 그 곳에서 방호복을 입으신 분을 실제로 처음 봤어요. 잠깐 인사만 하고 중환자실에 다시 들어가야 하셔서 방호복을 입고 나오신 거라고 하셨어요. 생명을 위해서 언제나 노력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까 정말 존경 스러 웠어요.
국방텔레비젼 기자님하고 인터뷰를 하기전에 자리를 옮겨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모두 군인분들이라서 가기 전에는 조금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시고 다정하게 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할아버지는 저희에게 들려 주셨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선생님들에게 들려 주셨어요. 숨이 안 쉬어 져서 이제는 죽겠구나 하는데 기관 절개를 해주셔서 갑자기 맑은 숨을 쉰 이야기, 대소변 다 처리해 주시고 정성 스럽게 몸을 닦아 주신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 새 생명을 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가금씩 고맙다고 우셨어요. 간호사 선생님들도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면서 할아버지 손을 붙잡고 우셨어요.
많은 이야기 중에서 김동훈 선생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아직 코로나가 끝난게 아니고 계속 힘이들지만 저희 가족의 방문으로 무척 보람을 느끼시고 힘이되신대요. 그리고 생명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셨대요. 저희가 조금이지만 도움을 드린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집에 오면서 아빠가 그러시는데 거기 계신간호사 선생님들이랑 의사 선생님은 모두 참군인들이라고 하셨어요. 또 뵐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른이 되어도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아요. 그분들처럼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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